실명에 이를 수 있는 녹내장!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
녹내장은 시신경의 장애로 인해 시야결손이 생기는 눈 질환이며, 4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으며,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빨리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녹내장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과 이름이 비슷한 눈 질환에는 '백내장'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오르는 것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입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뿌옇게 보이거나 눈부심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또한 백내장으로 실명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녹내장은 실명 원인 1위인 위험한 질환입니다.
녹내장 구조와 주요 증상
녹내장 구조
우리가 사물을 볼 때는 망막에 비친 상이 시신경을 통해 뇌에 도달함으로써 보였다고 인식합니다. 시신경은 건강한 눈에서는 약 100만개나 되는 신경섬유가 다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신경섬유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발생합니다. 신경섬유가 줄어들면, 보이는 범위(시야)에서 줄어든 섬유가 담당하고 있던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녹내장의 주요 증상
녹내장이 진행됨에 따라, 보이지 않는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시야가 좁아집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까맣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윤곽이 분명하지 않고 흐릿한 것처럼 보입니다.
※ 아래 예시 - 오른쪽 눈과 왼쪽 눈 모두 녹내장이 있고, 다른 부분에 시야결손을 보이는 경우의 이미지
▼ 왼쪽 눈으로만 봤을때 - 왼쪽손이 뿌옇게 보인다.
▼ 오른쪽 눈으로만 봤을때 - 오른쪽손이 뿌옇게 보인다.
▼ 두눈으로 봤을때 - 양손 다 정상으로 보인다.
사진을 두눈으로 봤을때는 양손이 다 보이지만, 녹내장의 증상이 있는 오른쪽 눈 또는 왼쪽 눈(각각 다른 부분의 시야결손이 있는 경우)으로만 보면, 각각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정상으로 보이는 것은 한쪽 눈이 안보이는 부분을 커버하거나 뇌가 부족한 부분을 보정해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녹내장이 무서운 것은 초기나 중기에는 시야결손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자각이 없는 채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시야결손을 깨닫기 어려운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5년에서 30년에 걸쳐서 천천히 증상이 진행된다.
- 한쪽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다른쪽 눈이 보완한다.
- 보이지 않는 부분을 뇌가 보정을 한다.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손상되어버린 시야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깨달았을 때 이미 시야가 크게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녹내장의 주된 원인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고령화가 될수록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가 위험인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녹내장은 안압이 높은 사람에게 일어나기 쉬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압이란 '눈 내부의 압력'으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눈의 압력을 말합니다.
눈 속에는 '방수'라고 하는 액체가 순환하고 있으며, 방수는 안구의 형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방수'는 '모양체'라는 곳에서 만들어져서 '우각'이라는 곳에서 나옵니다. 만들어진 양과 같은 양이 나가는 것으로 안압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안압의 정상 범위는 10~20mmHg입니다.
방수가 만들어지는 양이 증가하거나 흘러나오는 양이 줄어들거나 하면 눈 안에 쌓여 안압이 상승합니다. 그 결과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상를 입고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녹내장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편두통, 수면 무호흡증, 근시, 유전, 외상, 다른 눈질환이나 수술 또는 치료제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안압의 경우 교감 신경이 우위인 상태에서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혈압이 낮으면 눈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적기 때문에 시신경에 악영향을 주기 쉽니다. 이러한 점에서 큰 키에 마른 체형, 완벽주의, 저혈압인 사람이 발병하기 쉽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녹내장의 종류
녹내장에는 다른 질병이 없는데 생기는 '원전 녹내장'과 어떤 질병이 원인으로 생기는 '속발 녹내장'이 있습니다.
원전 녹내장
녹내장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이 병형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개방 우각 녹내장
방수 출구인 우각 섬유주대부의 막힘에 의해 안압이 상승하는 녹내장입니다. 안압 상승은 비교적 가벼운 편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정상 안압 녹내장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손상되어 있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개방 우각 녹내장으로 분류됩니다.
2. 폐색 우각 녹내장
방수 출구인 우각이 좁고 섬유주대부가 홍채로 폐색되는 것에 의해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입니다. 녹내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원전 폐색 우각 녹내장 중에는 우각이 급속히 닫혀 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 발작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시야가 급속히 좁아진 경우에는 서둘러 안과에서 진찰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안통(눈통증) · 두통 · 눈의 침침함 · 충혈 · 메스꺼움
속발 녹내장
포도막염 등의 다른 눈질환이나 그로 인한 수술, 스테로이드 안약 등의 약물의 사용, 또는 당뇨병이나 뇌질환 등의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되어 안압이 올라가는 녹내장입니다.
녹내장 검사 및 치료법
녹내장은 안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진찰을 받으시면 됩니다. 안과에서 시행되는 녹내장 검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요 검사법
· 시력검사/굴절검사
기본적인 눈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 안압 검사
안약으로 마취를 하고 기구로 각막을 압박하여 안압을 측정하는 방법과, 공기를 분사하여 압박하여 측정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극히 작은 프로브(바늘)의 튕김으로부터 측정하는 반침식 안압계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 우각 검사
녹내장 진단을 위해서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전용 콘택트렌즈를 눈에 올려놓고 빛을 비쳐 우각의 상태를 관찰합니다. 마취를 해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통증은 느끼지 않습니다.
· 안저 검사
안약을 사용하여 동공을 열어 안구 안쪽을 관찰하는 검사를 말합니다. 안저에는 시신경이 다발로 되어있는 시신경 유두가 있어, 그 상태와 시야 검사 결과로 녹내장 여부를 진단하기 때문에 중요한 검사입니다. 검안경으로 관찰하는 방법 외, 세극등 현미경이라고 하는 장치에 안저 관찰용 렌즈를 조합해 빛을 쏘아 관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광간섭 단층계(OCT)등의 기계를 사용하고, 화상으로부터 신경섬유의 두께 등을 측정하는 검사도 보급되어 있습니다. 시신경의 약간의 이상도 발견하기 쉽기 때문에 초기 녹내장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시야 검사
시야의 부족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입니다. 검사기를 향해 앉아 빛이 보이면 버튼을 누르는 방법입니다. 수십 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녹내장의 진행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진단뿐만 아니라 경과 관찰에도 이용됩니다.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을 더이상 손상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도 보다 안압을 낮춤으로써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안압을 낮추는 치료에는 약물 요법,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이 있습니다.
주요 치료법
· 녹내장약
- 방수 유출 촉진제
- 방수 생성 억제제
- 두 가지 작용을 하는 약
이 안약들은 한 종류만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여러종류를 조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치의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점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외에 주사나 링거, 내복에 의해 약을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 레이저 치료
우각의 섬유주대부라고 하는 막힘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나, 눈동자의 홍채에 레이저로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 배출량을 늘리는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이 있습니다.
· 수술
눈의 가장자리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를 눈 밖으로 흐르기 쉽게 하는 섬유주대 절제술 등의 여과 수술이나, 막혀있는 섬유주대를 열어 방수 유출을 쉽게 하는 섬유주대 절개술 등이 있습니다.
녹내장 분류에 따른 치료법
· 원전 개방 우각 녹내장
먼저 안압을 낮추는 약물에 의한 약물요법이 시행되고, 그래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을 때는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나 여과 수술 등이 시행됩니다.
· 원전 폐색 우각 녹내장
급성 발작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예방책으로는 우각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나, 수술에 의한 홍채 절제술 등이 행해집니다. 백내장 수술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속발 녹내장
원인 질환의 치료를 우선시합니다. 포도막염에 따른 녹내장이면 포도막염의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 스테로이드제의 투여에 따른 녹내장이면 약을 중지하는 것 등입니다.
· 소아 녹내장
섬유주대와 우각의 절제술 등 수술이 중심이 됩니다.
녹내장 예방법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시야를 유지하려면 조기 발견 · 조기 치료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녹내장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인자를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 고혈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 등을 개선
· 적당한 운동
가벼운 조깅이나 걷기 등의 운동은 눈의 혈류를 올리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쿼트 등의 하체근육 운동은 저혈압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산소부족을 수반하는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시신경의 부담이 되기 쉬우므로 피합시다. 요가, 명상법 등은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 금연
· 안압이 오르는 상황 피하기
눈꺼풀을 꽉 눌러 눈을 감거나, 목 부위를 조이는 일은 가능한 피합니다.
·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사용에 주의
가까이에서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압이 올라가므로, 눈에서 멀리하고 장시간 사용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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